2023. 1. 30. 16:15ㆍ건축프로젝트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왜 건축학전공이 대학 5년제인지 알 것 같다. 심지어 설계수업만 해도 5년 안에 다 습득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 같다. 1학년때 건축학개론 수업이 있긴 하지만 뭔가 설계의 정석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기초적인 부분들을 많이 못 접해 본 게 아쉽긴 하다. 그래서 처음 설계라고 했던 이 5x5x5 주택 프로젝트는 진짜 맛만 본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오히려 아무런 대지도 없고, 자유로운 클라이언트에, 어떠한 주제도 없이 주택을 설계한다는 건 지금이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학년때야 가능했던 것 같고, 그때의 기억을 살려 글을 적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우연히 '페퍼톤스'를 알려주었고, 독서실에서 내내 그 음악만 들었던 것 같다. 'deb'이란 객원보컬에 끌려서 한동안 엄청 좋아했었는데 무슨 생각인지 이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에 이 사람을 대입하기로 했다.ㅋㅋ 싱어송라이터가 사는 1층에는 공연장이, 2층에는 주택이 있는 집이었는데 그때 당시의 뭔가 나의 이상적인 집과도 같았던 것 같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면서도 일정거리에 누군가 곁에 있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 감성이야 그렇다 치고 건물 콘셉트는 각종 악기 및 음향장비의 공간화이었다.
아마 주택보다도 그냥 5m x 5m x 5m 크기의 쇼케이스 건물에 가까웠는데, 2층의 주택보다도 1층 공연장 공간에 더 신경을 썼었던 같다. 변형을 했다고는 하지만 거의 1차원적으로 악기를 그대로 디자인에 가져온 것에 불과해서 사실 지금 보면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는 엄청 자기만족하며 좋아했던 것 같다.
1. 기타 줄 > 창문의 그리드 형태
2. 피아노 건반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3. 스피커 볼륨 이미지 > 벽면의 디자인
4. 엠프 > 건물 전체의 형태
이처럼 어떻게 보면 건축보다도 만들기 수업(?) 같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뭐 1학년이니까. ㅋㅋㅋ
그렇게 해서 완성된 모습이 위에 사진이다.
열심히 모형 만들어 놓고 왜 화질 안 좋은 폰카메라로 찍었냐고 강사님이 말씀하시던 게 생각난다. 그러게 다른 카메라로 찍거나 모형이라도 잘 간수해 놓을걸.. 나름 애착 있던 모형이었는데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게 없어서 좀 아쉽다.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위에서 계단 쪽 공간으로 빛이 떨어지는 걸 연출하려 했던 거 같은데 지금 보면 좀 말도 안 되는 공간이네.ㅠ
고등학교 때부터 진로를 생각할 때 건축학과가 과제량이 많다고는 들었는데 실제로 1학년 때부터 이렇게 밤늦게 까지 작업할 줄은 몰랐다. 아직 체력이 제일 좋을 때라 밤새고 술 먹고 과제해도 하루만 잘 자면 회복됐는데 지금은.. 하룻밤만 새도 2~3일은 피곤에 쩌들어 사는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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