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_키오스크설계_The Book Lender

2023. 2. 3. 23:46건축프로젝트

1학년 설계가 어쩌다 보니 모두 어디 물건이나 다른 형태에서 따온 디자인밖에 없다... 가장 정점을 찍은 게 이 프로젝트인데 아예 이번엔 책을 펼친 모양을 그대로 가져왔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아니 최근까지도 인지하지 못했는데 1학년 내내 프로젝트가 이랬다니 뭔가 새삼스럽고 신기하다. 

 

'키오스크'는 현대에 들어서 많은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작은 개방형 건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공원이나 넓은 광장에 있는 도서 가판대 역할을 하는 건물을 생각하고 디자인했는데 펼치면 입체형태가 나타나는 그림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종이 사이사이에 책장들이 끼워져 있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책을 꺼내서 보고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이때 책을 접어서 또 형태가 변형되는 아이디어는 생각을 안 했었나 보다. ㅎㅎㅎ

 

프로젝트 이름도 그때 당시 The Reader라는 '책 읽어주는 남자' 제목의 영화가 있었는데 거기서 따온 거 같다. 심지어 나는 그 영화를 보지도 않았는데... 지금이라도 한번 봐야지. 아직 1학년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도 디자인하면서 안 좋은 버릇이라고 생각하는 게 뭔가 깊은 사유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니라 좋아 보이는 개념 또는 형태를 차용하는 것에 조금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동시에 내가 가진 한계라고 느낀 부분들도 있어서, 건축을 더 안 하게 된 이유 중 한 가지이기도 하다.

 

컨셉 및 디자인 스케치

처음에 디자인을 잡을 때는 진짜 책을 펼친 형태 그대로를 가져왔었는데, 교수님이 좀 더 변형을 해보라고 하시면서 단면의 형태를 직사각형에서 각이 좀 틀어진 모습으로 날렵하게 하는 것을 추천해 주셨다. 그랬더니 뭔가 너무 정직하고 무거워 보이는 메스감에서 좀 가볍고 역동감 있는 느낌을 가졌다. 이때부터 작은 디자인 요소가 전체적인 형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케치업 모델링
첫 스케치업 모델링

그리고 처음으로 스케치업이라는 툴을 알게 되어 사용해 봤다. 아마 캐드보다도 더 빨리 접한 거 같은데 이때부터 지금까지 스케치업은 내게 가장 익숙한 툴이 되었다. 사실 계획 단계에서 쓰여야 할 툴이긴 하지만 디자인이 완성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이때는 스케치업을 사용했던 것 같다.

 

최종 완성 모형
최종 완성 모형

돌이켜 보니 1학년때의 나는 정말 일관적이었다. 디자인 방법이 모든 프로젝트에서 똑같이 나타난다. 그래도 이후에 군대 다녀오고 난 뒤에는 조금 바뀐 것 같기도 한데, 나머지 정리해 보면서 한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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